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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美 독주체제 경고/ "국제관계서 과도한 무력 사용" 동유럽 MD체제 구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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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美 독주체제 경고/ "국제관계서 과도한 무력 사용" 동유럽 MD체제 구축 비판

입력
2007.02.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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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미국의 군사력 사용 증가가 약소국들의 핵무기 개발을 촉발하는 등 새로운 무기 경쟁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개막된 뮌헨 연례 국제안보회의에서 “국제관계에서 과도하게 무력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한 나라, 즉 미국이 모든 면에서 자국의 국경을 월경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단극체제를 “매우 위험스럽다”고 지적하고 “어느 나라도 안전을 확신하거나, 국제법 뒤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없게 되면서 군비경쟁이 촉진되고 핵무기 개발의지가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동유럽에 미사일방어(MD)체제를 구축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최근 급속히 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신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냉전시대의 양극체제를 부활하려는 의지 표명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냉전은 한번으로 족하다”며 “냉전시대 전사인 한 발언자(푸틴 대통령)가 덜 복잡했던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최근 행태를 겨냥해 “에너지와 무기 공급문제를 정치적 압력 수단화하는 것은 국제사회 안정에 역행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43회째인 안보회의에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을 비롯 세계 50여국 정상급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간 열렸다. 회의에선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을 비롯한 세계의 군비경쟁, 나토 개혁 문제 등이 논의됐다.

참석자 가운데 이란 핵협상 대표인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은 “이란은 3주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핵개발이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 핵개발 의지를 재확인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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