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만, 공기업 명칭서도 '脫 중국'/ 교과서 개편 이후 중국과 신경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만, 공기업 명칭서도 '脫 중국'/ 교과서 개편 이후 중국과 신경전

입력
2007.02.11 23:38
0 0

대만이 공기업 이름에서 ‘중국’이라는 명칭을 삭제하는 이른바 ‘정명(正名)운동’을 펼치면서 중국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대만의 탈(脫)중국화 바람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 소속 천수이볜(陣水扁) 후보가 2000년 총통에 당선되면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천 총통은 2004년 12월 대륙과 혼돈될 수 있는 기관이나 기업 등의 이름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정명운동을 선포하고 공영사업을 담당하는 기업부터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천 총통이 2008년 퇴임을 앞두고 대만 독립을 이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점진적으로 다양한 탈중국화 정책을 펴고 있다고 판단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만 정책을 전담하는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양이(楊毅) 주임은 “대만 독립추구세력이 무슨 술책을 부리더라도 대만이 중국의 분할될 수 없는 일부라는 사실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 정부는 9일 국영기업에 붙은 중국이라는 글자를 모두 없애기로 한 방침에 따라 중국석유공사와 중국조선공사, 중국우정 등의 기업 명칭을 각각 대만중유와 대만국제조선공사, 대만우정 등으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쑤전창(蘇貞昌) 대만 행정원장은 “정명운동은 대만독립과는 무관하다”는 정부 공식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공기업 개명은 중국 기업과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건 자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쑤 행정원장 발언은 전날 션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대만의 정명운동에 대한 미국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대만 고궁 박물관은 지난달 17일 소장된 문화재 설명문에서 “베이핑(北平ㆍ베이징의 옛이름) 고궁박물관과 중앙박물관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구절을 없앴다.

또한 대만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봄학기 전국 고교가 사용하는 역사 교과서 개편 사실을 발표하면서 새 교과서에는 ‘대륙’‘우리나라’라는 말 대신 ‘중국’을 사용했고, ‘국부 쑨원(孫文)’이라는 표현 등을 완전히 없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