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직장에 다니다가 은퇴하고 미국 이민을 생각하고 있는 55살의 가장입니다. 이번에 해외부동산투자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금껏 모아놓은 돈으로 우선 수익성 부동산을 사놓은 후 임대수입을 얻다가 몇 년 후에 가족들과 이주하여 현지에서 운영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 업체에 의뢰를 해뒀는데, 세전(稅前) 연 수익이 투자비 대비 14%가 나오며 가격이 75만 달러인 편의점이 매물로 나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업체에서 제시하는 내용대로라면 좋은 조건이라서 계약하고 싶은데, 잘 판단이 되지 않습니다.
A> 해외부동산 투자 시 무엇보다 계약에 앞서 충분한 조사를 거쳐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당 지역에 연고가 있거나 많이 방문해 본 지역이어서 말로만 듣고도 충분한 판단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지인들도 업자들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 부동산이 유명하다고 성급하게 투자하기 전에 여러 사항을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우선, 현지에 직접 가서 조사하고 느껴볼 필요가 있습니다. 편의점이라면 직접 손님으로서 물건도 사보고 분위기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손님들의 규모에 대해서도 낮과 밤, 주중과 주말의 차이점도 조사해 보십시오. 특히 중요한 것은 주변 지역의 분위기와 환경도 살펴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슬럼가나 범죄율이 높은 곳이라면 사고가 끊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직접 운영하실 경우 때때로 큰 위험에 노출이 될 수도 있고 종업원을 고용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둘째, 현재의 소유자가 왜 해당 부동산과 점포를 매각하려는 것인지도 판단하셔야 합니다. 수익이 잘 나오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특별한 사정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사업이 어렵거나 부동산의 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다고 판단을 하는 것인지, 매도자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의 유사한 상점들의 관계자들로부터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부동산을 소개해주는 에이전트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에이전트가 매물을 지나치게 많이 취급하고 연간 매출액이 높다며 많이 광고하는 곳일수록 사실은 급히 처리하여야 할 사정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이전트가 업계에서 경력이 충분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매물을 관리하는, 여유 있고 믿을만한 사람인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넷째, 해당 매물의 수익성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요청해 이를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IRS(미국 연방국세청)에 사업소득에 대해 세금 관련 보고 자료들을 요구해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영업권이 주된 대상이라면 이러한 것은 반드시 살펴야 하겠습니다. 수익성이 객관적으로 증명이 돼야 투자를 하신 후 임대를 해도 충분한 임대료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임대 자체도 잘 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하는데, 투자한 이후의 관리 문제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부동산에 대한 세금이라든가 임차인이 요구하는 수리문제 등과 관련해 매번 직접 찾아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신 관리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있는지, 있다면 믿을 만한 것인지, 또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정리=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도움말= 우리은행 PB사업단 안효빈 herkbin@woori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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