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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파, 대통령 직설 비판… 차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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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파, 대통령 직설 비판… 차별화 나서

입력
2007.02.1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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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을 집단 탈당한 김한길, 강봉균 의원 등 통합신당 의원모임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기치로 창당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노 대통령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내는 한편 개헌안 발의에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10~11일 경기도 용인에서 워크숍을 갖고 새 교섭단체의 명칭을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모임’으로 확정, 12일 국회에 원내교섭단체로 정식 등록하기로 했다. 참여 의원은 24명으로, 6일 탈당한 23명 외에 염동연 의원이 합류했다. 원내대표에는 재선의 최용규, 정책위의장 이종걸, 대변인 양형일 의원을 선임했다.

워크숍 현장은 노 대통령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우제창 의원은 “대통령이 잘못해서 개혁민주를 다 팔아먹었다”고 비난했고, 이강래 의원은 ‘반복적인 말실수’와 ‘뺄셈 및 싸움의 정치’ 등 노 대통령의 문제점을 15가지로 나열했다. 이 의원은 특히 “(노 대통령에게)기본적인 자질문제가 있다. 훌륭한 대통령 후보감이지만, 대통령 감이었는가”라고 되물었다.

의원들은 개헌에 대해서도 “취지와 내용은 공감하지만, 여론적 지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발의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아울러 분양원가 공개 등 부동산 정책도 협력을 원칙으로 하되 입법과정에서 민간주택 공급에 차질이 없는지 꼼꼼히 재검증하기로 했다. 한미FTA 문제는 추진의 불가피성을 인정하지만, 비준안 동의여부는 내용을 보고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여권은 일단 우리당 잔류파와 통합신당 추진모임, 그리고 천정배 의원 그룹의 세 갈래로 나뉘게 됐다.

통합신당 추진모임의 장래는 우리당 후속 탈당의원 규모 및 민주당 등 외부세력 수혈 성과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지도부의 활동시한을 1개월 또는 3월말까지로 잡은 것도 앞으로 더 많은 세력이 동참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열어두기 위한 포석이다.

이강래 의원은 향후 진로에 관한 로드맵으로 3월 연대 가능 세력과 원탁회의 구성→4월 창당준비위 발족 및 시도당 창당→5월 창당대회→7, 8월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대선후보 선출 등 구상을 제시했다.

우제항 의원은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 및 국민중심당 등과의 단일후보 공천 성사여부가 1차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당 후보의 패배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연합 후보를 공천해 당선은 어렵더라도 우리당 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여권 통합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한편 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이날 “역사는 우리당 탈당파에 대해 분명히 기억하고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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