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8박9일간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이번 방미의 주요 컨셉트는 외교ㆍ안보 리더십 확인. 박 전 대표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존 F 케네디 주니어 포럼’과 워싱턴에 주재하는 각국 특파원 모임인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각각 12, 14일 특강을 한다. 그는 참여정부의 외교ㆍ안보 노선을 강하게 비판한 뒤 21세기에 걸맞은 한미동맹의 비전을 제시하고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의 중요성 등을 강조할 방침이다.
박 전 대표측은 “세계적 지도자들만 엄선해 특강에 초청하는 존 F 케네디 주니어 포럼에서 한국인이 강연을 하는 것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박 전 대표가 두번째”라고 전했다. 포럼은 박 전 대표가 대표를 사퇴하기 전인 지난 해 초 강의를 요청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을 비롯한 행정부와 의회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핵 등 한미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그는 16일 LA에서 열리는 미주 후원회 발대식에도 참석한다.
박 전 대표 측은 ‘힐러리 효과’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한 측근은 “국민이 박 전 대표가 미국 대선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모습을 보고 현재 민주당 대선주자 중 선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여성 지도자론’이 설 연휴 동안 화제로 오르내리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힐러리 의원이나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의장과의 만남은 일정 문제로 성사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미엔 김무성, 서병수, 이혜훈, 한선교 의원이 동행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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