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사그러들던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모처럼 김호철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한 이는 세터 송병일(24). 1,2세트를 모두 내준 현대캐피탈 공격진은 송병일이 주전 세터 권영민 대신 나선 3세트부터 활기를 되찾았다.
2-2로 맞선 마지막 5세트. 삼성화재 신선호의 강서브에 송인석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오른쪽으로 치우친 공을 토스하기 위해 공중으로 솟구친 송병일이 갑자기 몸을 180도 회전시키며 스파이크를 때렸다. 의외의 허를 찔린 삼성화재의 조직력은 급격히 무너졌고, 분위기를 반전시킨 현대캐피탈은 15-11로 5세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이 11일 천안에서 벌어진 2006~07 프로배구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3-2(22-25 23-25 25-16 25-21 15-11)로 역전승했다. 2위 현대캐피탈(15승5패)은 이날 승리로 선두 삼성화재(16승3패)를 바짝 추격했다. 전날 LIG에 일격을 당해 12연승 행진을 마감한 삼성화재는 2000년 이후 7년 만에 연패에 빠졌다.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는 8,925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해 정규리그 최다관중 신기록으로 기록됐다.
김호철 감독은 “레안드로(29점)와 맞대결을 펼친 숀 루니(22점)의 공격이 승부처인 5세트에 좋았다”면서 “3세트부터 투입된 송병일의 과감하고도 절묘한 토스가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은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승리로 가능성이 살아났다”며 기뻐했다.
구미에서는 대한항공이 전날 삼성화재전 10연패를 끊은 LIG를 3-1(25-23 25-23 16-25 25-21)로 꺾었다. 3위 대한항공(13승6패)은 4위 LIG(10승10패)와의 승점차를 3으로 벌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편 여자부의 흥국생명은 2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케이티 윌킨스(25점 5블로킹)의 활약을 앞세워 KT&G를 3-1(29-27 20-25 25-23 25-18)로 꺾었다. 또 도로공사는 GS칼텍스를 3-0(25-16 25-19 26-24)으로 물리쳤다.
천안=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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