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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검증 공세'에 첫 응전/ "내가 與 소속인지… 내부로부터 음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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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검증 공세'에 첫 응전/ "내가 與 소속인지… 내부로부터 음해 심각"

입력
2007.02.1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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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요즘 저를 향한 음해와 모략, 흑색선전이 당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당 안으로부터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심각한 문제”며 자신을 향한 네가티브 공세에 적극 대응했다.

이 전 시장은 10일 밤 자신의 블로그(blog.mbplaza.net)에 올린 ‘당원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요즘 제가 한나라당에 있는 것인지, 열린우리당에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발언은 박근혜 전 대표 측 정인봉 변호사가 “이 전 시장의 도덕성을 검증할 자료가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려다 보류한 일 등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 전 시장이 후보검증론 등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소이부답(笑而不答)하겠다”는 기존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그는 블로그 글에서“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국민에게 용서받지 못할 정도의 도덕적 하자가 있어서 패했나”라며 “후보에게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 한나라당이 후보에게 집중되는 네거티브 공세를 막지 못한 데 패인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상대보다 한 술 더 떠 우리 후보를 흠집 내는 이율배반적 행동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지나친 네가티브 공세로 감정이 상해 결국 당이 깨졌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많다”며 “공식 기자회견이나 발표문보다는 조금 낮은 톤으로 문제제기한 것으로 보아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 유승민 의원은 “당시 네가티브 공세는 한나라당 내부가 아니라 상대편 당에서 한 것”이라며 “이 전시장이 흠이 없다면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또 “당에서 후보 검증을 하겠다고 했으니 당분간은 지켜 볼 것”이라며 “그러나 검증이 충분치 않다면 (이 전 시장의) 정책이든 공인으로서의 자격이든 할 말은 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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