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마을 주민들이 인근 수로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수년째 고통 받고 있다.
11일 시와 대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탄현, 일산동 등 구시가지의 빗물을 모아 한강으로 내려 보내는 너비 2m, 깊이 50㎝ 규모의 서북측 개수로가 대화마을 옆으로 흐르고 있다.
이 개수로는 유속이 느린 데다 상류에서 더러운 오수와 하수가 흘러들어 현재 하수구를 방불케 하는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개수로 수질은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43ppm으로 기준치(20ppm)의 두 배를 넘지만 정화처리 없이 한강으로 유입돼 한강 수질오염에도 한 몫하고 있다.
주민들은 2003년 입주 초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시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나 해결책이 보이지 않자 지난해 말부터 동사무소와 시 등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김모(50.여)씨는 “수년 동안 통장들이 거의 매달 해결을 요구했지만 시에서는 예산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봄철이면 비료냄새까지 더해져 일상생활이 불편할 만큼 악취에 시달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는 그러나 현재까지 정확한 악취발생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음 달 개수로 물을 퍼내고 오염 슬러지를 걷어내는 준설공사를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상류쪽 구 시가지의 오수와 하수가 개수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염원을 정밀 조사해 소규모 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등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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