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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A계좌 30일이내 동결 해제/ 조총련신문 보도… 北, 중유 50만톤 이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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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A계좌 30일이내 동결 해제/ 조총련신문 보도… 北, 중유 50만톤 이상 요구

입력
2007.02.1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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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지난달 베를린회동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 북측 계좌를 30일 이내에 해제하고, 60일 내에 핵 폐기 초기조치를 취하는 데 합의했다고 조선신보가 11일 보도했다. 미국은 또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를 통해 구성되는 워킹그룹에서 테러지원국 문제와 적성국 교역법 문제를 우선 논의키로 약속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이 베를린회동의 합의 내용을 공개한 것은 대체에너지 제공문제로 회담이 막판 진통을 겪자 미국 등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6자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핵 시설의 폐쇄를 수용하는 대신 1994년 제네바합의의 핵 동결 대가로 받은 연간 중유 50만톤을 훨씬 넘는 중유 제공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북측이 연간 200만톤의 중유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미는 폐쇄할 핵 시설의 범위를 넓히고, 모든 핵 프로그램 신고와 사용 불능화 등 2단계 조치가 조속히 이행돼야 하는 등 추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북측은 거부했다. 6자 당사국은 이날 오후 수석대표회의와 양자 접촉을 통해 절충을 시도했으나 중유 지원 규모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쟁점이 하나로 좁혀졌지만,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문제가 주된 협의대상이 되고 있다”며 협상이 교착 상태임을 시사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밤“좋은 소식이 없다. 내일까지 협의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며 “여러 나라의 핵심적 이해관계가 걸려 타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측은 대북에너지 지원 비용분담과 관련, 균등분담 이상의 추가 부담과 함께 경제ㆍ에너지 실무그룹 수석대표를 맡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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