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테크윈(삼성케녹스 생산업체)과는 별도로 진행해온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접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디카의 귀족’을 지향하며 의욕적으로 내놓은 자체 브랜드 제품인 ‘뷰크(Vukeㆍ사진)’는 출시 2개월만에 더 이상 생산 시판되지 않는다.
그룹 관계자는 11일 “삼성전자는 캠코더내 디카 기능과 휴대폰에 들어가는 카메라기능만을 개발할 뿐 뷰크를 비롯해 독자적 디지털 카레마 사업은 하지 않기로 그룹 차원에서 업무가 조정됐다”며 “앞으로 삼성테크윈에서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룹내 계열사 분류에서 종전 ‘기계계열군’이었던 삼성테크윈이 ‘전자계열군’으로 조정됨에 따라, 동일계열군내 업무중복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삼성전자의 디카는 인지도 면에서 삼성케녹스에 밀리고, 지난해 적자폭도 컸던데다, 일본업체들과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등 향후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룹 내에선 ‘캠코더는 삼성전자, 디카는 삼성테크윈’으로 사업영역이 오래 전부터 나뉘어져 왔다. 그러나 캠코더에 디카기능이 추가되고, 디카 역시 동영상기능이 부각되는 제품간 컨버전스가 가속화함에 따라 두 회사는 업무영역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 왔다.
급기야 삼성전자측은 “컨버전스 추세로 영역구분은 무의미하며 시장요구에 맞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005년 ‘미니켓 포토’ 디카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 후속제품인 ‘SDC-MS61’을 내놓았고 11월에는 ‘보다’의 ‘View’와 ‘공작’이라는 뜻의 ‘Duke’ 합성어인 ‘뷰크’를 자체 브랜드로 도입한 신제품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 디카부문 판매실적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삼성테크윈이 매년 20종의 디카 제품을 내놓은데 비해, 아무리 삼성전자라해도 한두 종의 제품으로는 시장경쟁력을 가질 수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그룹차원의 업무조정은 세계 5위에서 올해 세계 3위의 디카업체로 자리매김하려는 테크윈쪽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