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6)이 11일 북핵 6자회담이 열리고 있는 중국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남은 이날 오후 모자와 선글라스, 청바지 차림으로 마카오발 여객기편을 이용해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달 하순 마카오 고급빌라에 체류 중인 사실이 확인된 김정남은 공항에서 보도진이 몰려들자 입을 굳게 닫은 채 택시를 타고 베이징 시내로 향했다.
베이징 시내의 고급 호텔에 여장을 푼 김정남은 호텔 앞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6자회담이나 금융제재 같은 것과 관계 없다. 단지 개인적인 일 때문에 왔다”고 한국어로 말했다. 북한 지도자 자리를 물려받을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할말이 없다”고 짤막하게만 답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김정남이 베이징 동북쪽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간 평양과 베이징을 빈번히 오간 것으로 전했다. 오는 16일 김정일의 65세 생일을 맞아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시 베이징에 체재 중이란 예측도 제기된다.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측은 김정남의 베이징 방문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했다. 김정남은 베이징에 수일간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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