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계약한 ‘한국인 빅리거 맏형 ’박찬호(34)의 순수 연봉이 지난해 1,533만3,679달러(약 145억6,000만원)의 25분의 1도 안 되는 60만달러(약 5억7,000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올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이 38만 달러인 만큼 박찬호는 그야말로 ‘평범한 선수’가 된 것이다. 60만달러는 한국인 풀타임 빅리거 삼총사 가운데 가장 적은 금액이다.
김병현(28ㆍ콜로라도)의 올 연봉은 250만달러, 서재응(30ㆍ탬파베이)도 120만달러이다. 탬파베이와 스플릿 계약(조건부 계약)을 한 최희섭(28)도 2년 최대 195만달러를 받았다. 국내프로야구 투수 최고연봉을 받는 구대성(한화)의 6억3,000만원보다도 적다.
박찬호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 스포츠카운슬(BHS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건은 메이저리그 1년 계약이며 기본 60만달러에 인센티브 240만달러다.
메츠의 오마 미나야 단장이 ‘전성기 모습을 보인다면 시즌 중이라도 다년계약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지난해 부상으로 10경기쯤(50~60이닝) 빠졌는데 올해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200이닝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의 구체적인 옵션 내용은 129이닝부터 매 10이닝마다 25만달러를 받는 것이다. 따라서 199이닝이라면 25X6=150만달러, 여기에 189이닝과 199이닝을 돌파하면 45만달러씩 총 90만달러를 추가로 챙긴다.
선발등판마다 6이닝씩, 34경기를 던져야 199이닝을 돌파한다. 박찬호는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01년 234이닝을 던진 이후 5년 동안 단 한 번도 200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텍사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된 2005년의 155와 3분의1이닝이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은 투구 횟수다. 말처럼 쉬운 옵션이 아니다.
한편 박찬호는 11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를 통해 이적 후 처음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는 ‘무심지도(無心至道)’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는 늘 집착 속에서 살아간다. 아무리 욕심을 안 낸다고 하지만 명상 속에 들어가면 온통 욕심과 집착 속에 갇힌 자신을 봤다”면서 “메츠는 꼭 가고 싶었던 팀이었고, 뉴욕은 교민들이 많은 곳이라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계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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