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이 371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장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는 여성인 역사학자 드류 길핀 파우스트(59) 교수를 이번 주말 총장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현지 일간 보스턴글로브와 이 대학 신문인 하버드크림슨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우스트 교수는 수주간 후보들 중 수위를 지켜 왔으며, 현재 유일하게 총장 후보로 남아 있다. 하버드대 집행이사회는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감시이사회에 파우스트 교수를 오는 11일 총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파우스트 교수가 총장에 선임되면 로런스 서머스 전 총장의 뒤를 잇게 된다. 하버드대 교수들과 졸업생들은 대학 측이 이번 총장으로 전임인 서머스 총장과 정 반대 성격의 인물을 골랐다고 평가했다. 파우스트 교수는 의견 대립보다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성격이며 오로지 연구에만 충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던 서머스 전 총장은 5년 동안 재직한 뒤 교수진과의 갈등으로 지난해 6월 사임했으며 재직 중 여성의 수학ㆍ과학 능력이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파우스트 교수는 미국 남북전쟁 및 남부 역사 전문가며 하버드대 래드클리프 고등학문연구원 초대 학장을 맡았다. 브린모어칼리지에서 학사학위를 마치고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에서 학위를 받은 적은 없다. 하버드대 측은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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