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손끝에 남은 향기 원로 한학자 손종섭(89)옹이 옮기고 자신의 감상을 더한 한시 280수. 호탕한 풍류, 출정한 남편의 겨울옷을 다듬는 다음이 소리, 타향을 떠도는 나그네의 설움 등 인간사의 갖가지 희로애락을 주제별로 실었다. 책 제목은 이 책에 실린 고려 가사로, 빨래하다 만난 선비에 대한 그리움을 고백하는 여인의 내면을 담고 있다. '읽을수록 깊고 새로운 우리 한시'라는 부제가 붙었다. 마음산책.ㆍ432쪽ㆍ1만2,000원.
▲나를 미치게 하는 것들 함정임 지음. '바람처럼' 이라는 별명을 가진 소설가가 지난 3년간의 여행을 통해 만난 예술과 삶을 담은 에세이. 파리 몽마르트 언덕, 에든버러, 맨해튼, 파주 헤이리, 부산 달맞이 고개 등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여행과 삶의 의미를 반추한다. 화려하지 않은 들꽃과 흘러가는 구름에서 여행의 의미를 찾고, 예술 작품 앞에서는 뒤에 숨겨진 예술가의 고통을 생각한다. 푸르메ㆍ256쪽ㆍ9,800원.
▲아름다움에 허기지다 박형준 시인이 삶의 이력과 가족, 시에 대한 생각, 여러 시인의 작품에 대한 글 등을 엮은 산문집. 쓸쓸하고 고독한 삶에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책 제목은 '시를 왜 쓰느냐'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다. 창비ㆍ360쪽ㆍ1만3,000원.
●어린이ㆍ청소년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집단 따돌림을 소재로 한 동물 동화.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가 어려움을 헤쳐 가는 것은 친구들의 우정과 배려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이나 마음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띄우는 격려의 메시지다.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가 돋보인다. 오자와 아키미 글, 김동성 그림, 김숙 옮김. 비비아이들ㆍ64쪽ㆍ9,000원.
▲나를 찾아줘 은이정 글ㆍ김경희 그림. 입양과 부모의 재혼으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가진 아이들은 어떻게 정체성을 찾아갈까. 동화에 등장한 추리 기법이 이색적. 새엄마와 살던 진수가 갑자기 사라지고, 학교 곳곳에는 '나를 찾아줘'라는 낙서가 발견된다. 진수가 살해된 후 귀신이 됐다는 소문이 떠도는데…. 제 1회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당선작. 교학사ㆍ152쪽ㆍ8,500원.
▲엄마가 대머리가 되다니 앤 스펠츠 글ㆍ케이트 스턴버그 그림. 암에 걸린 엄마 때문에 일상에 변화를 겪게 된 아이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동화. 실제로 유방암 치료를 받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쓴 책이다. 병에 걸린 부모를 둔 아이의 심리를 일기 형식을 통해 보여 주고 암에 관한 토막 상식도 실었다. 이수영 옮김. 해와나무ㆍ48쪽. 8,500원.
▲줄어드는 아이 플로렌스 하이드 글ㆍ에드워드 고리 그림.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점점 작아지는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관심의 소중함을 말한다. 트리혼은 어느날 자신의 몸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고 어른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지만 외면당한다. 아이의 단절감을 흑백 일러스트 세묘 기법으로 표현한 기법이 돋보인다. 강은교 옮김. 두레아이들ㆍ68쪽ㆍ6,900원.
●교양
▲불안의 심리학 게랄트 휘터 지음. 장현숙 옮김. 긴장된 상황 앞에서 인간은 여지없이 불안과 무력감에 휩싸인다. 저자는 이런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는 원인을 뇌생물학 관점에서 밝히는 한편, 불안의 에너지를 잘 제어할 경우 오히려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궁리·248쪽·1만원.
▲들뢰즈와 그 적들 한국비평이론학회 편. 서구 합리주의 전통에 철저히 저항한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수’ 들뢰즈 관련 논문 11편을 한데 모았다. 영문학과 교수들이 주축인 한국비평이론학회가 기획한 ‘비평이론총서’ 첫 번째 저작이다. 우물이있는집·396쪽·1만6,000원.
▲한국인을 춤추게 하라 최준식 지음. 부제는 ‘신기(神氣)로 읽는 한국문화 특강’. 때론 ‘대충 대충 문화‘로 치도곤을 당하고, 때론 ‘다이내믹 코리아’라며 찬사를 받는 한국인의 역동성. 한국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이런 자유분방한 성정의 기원을 신기에서 찾으면서 그 가능성을 활짝 펼치자고 주장한다. 사계절·228쪽·1만원.
▲칸딘스키와 클레의 추상 미술 김광우 지음. 추상 미술의 두 선구자 칸딘스키와 클레의 대조적인 인생과 회화를 비교한 책. 동시대를 살며 친밀하게 교류했던 두 거장의 생애를 되짚어가다 보면 난해하게 느껴지는 추상 미술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미술문화·432쪽·2만8,000원.
●실용
▲리더에게 필요한 삶과 경영의 지혜 오동빈 지음. 동원산업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언론사 대표 이사로 재직 중인 저자가 전하는 리더십의 요건. 총 66편의 토막글마다 기업 현장에서의 체험이 묻어나는 금언을 담고 있다. 한국수산신문사·220쪽·1만원.
▲극단적 미래 예측 제임스 캔턴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저명한 미래학자가 예측한 2030년의 세계상은 그야말로 극단적이다. 석유는 밑바닥을 드러내고, 환경 단체는 테러를 감행한다. 문화 대충돌이 세계를 흔들고, 기업은 인재 확보 전쟁을 치른다. 저자의 극단적 상상력은 기업에게 새로운 생존 전략을 마련하라는 강력한 주문이다. 김영사·436쪽·1만9,000원.
▲2007 부자들의 투자 전략 서기수 외 지음. 금융·증권·부동산 분야의 재테크 전문가 4명이 함께 썼다. 부동산 경매를 적극 활용하고, ELS · 전환 사채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책 띠지에 자산 관리 무료 컨설팅 쿠폰이 실려 있다. 황금나침반·240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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