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집단 탈당파에 대한 여론의 반응을 추정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호남ㆍ충청 중심의 중도 신당이 출현할 경우 이 세력을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열린우리당 지지 입장 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6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당이 분당될 경우 어느 세력을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정동영 김한길 강봉균 등 호남ㆍ충청을 중심으로 한 중도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35.1%로 가장 많이 나왔다.
그 다음은 ‘김근태 정세균 유시민 등이 중심이 된 열린우리당’(25.3%), ‘문국현 박원순과 시민사회세력이 중심이 된 진보정당’(14.9%) 순이었다. 무응답은 24.8%였다.
조사가 실시된 6일은 우리당 의원 23명이 집단 탈당한 날이어서 여론 변화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또 집단 탈당파에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을 포함시켜 응답 항목으로 짰다는 점이 현실과 다르다.
그럼에도 정 전 의장도 2ㆍ14 전당대회 이후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호남ㆍ충청 중도 신당에 대한 지지는 호남(64.6%)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 열린우리당 지지층(47.3%)과 민주당 지지층(47.8%)에서도 호남ㆍ충청 중도 신당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그러나 우리당 진로에 대해서는 ‘우리당 중심의 질서 있는 통합신당 추진’(47.5%)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탈당한 뒤 신당 창당’(40.2%) 보다 높게 나왔다. KSOI측은 이에 대해 “탈당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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