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경영대 정시모집에 최상위권으로 합격한 수험생 A군은 최근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합격 축하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이 대학 경영대 동문(61학번)인 이 전 시장은 3, 4일 이틀에 걸쳐 1~10등까지 10명의 후배 합격생에게 전화를 했다. 선배의 따뜻한 정을 보여줌으로써 타 대학 등록 등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이 전 시장은 “경영학을 공부하려면 교환학생제도 등 다양한 혜택이 있는 고대로 오라”고 당부했다.
그의 깜짝 축하전화는 학교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장하성 경영대 학장이 한 사모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학생들에게 축하 인사를 하자”고 제안했고, 이 전 시장 등이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역시 경영대 동문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61학번)과 어윤대 전 총장(63학번)도 각각 30명의 예비 후배들에게 전화를 했다. 경영대 관계자는 “중복 합격 가능성이 있는 우수 신입생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시도했는데, 합격생 대부분이 유명 인사의 축하전화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이었다”며 만족해 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의 전화 소식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선거법 위반 여부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는 등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합격 축하를 가장한 사전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선관위 관계자는 “대상자가 많지 않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는 내용이 아니어서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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