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은 균형 잡힌 판단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콜금리 목표수준을 현 수준(4.5%)에서 동결하기로 의결한 직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이성태 한은 총재는 '균형 잡힌 판단'이라는 새로운 표현을 구사했다. 지난해 8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콜금리를 인상한 후 '그럴싸한 수준'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은 지 6개월 만이다.
의미를 묻자 이 총재는 "1월 들어 시중금리가 상승하자 기존 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가 있지만, 금리 인상이 가계부채의 추가 증가를 막고 부동산 가격 안정에 도움을 주는 측면도 있다"며 "아직 가계부채나 부동산 가격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장담할 수 없는 만큼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는 각 경제 주체들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시중금리가 상승 행진을 해도 당분간 콜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이 총재는 또 외환보유액 해외 주식 투자 추진에 대해 "외환보유액이 2,400억 달러가 넘기 때문에 대외결제의 안정성을 위한 적정 유동성을 확보한 뒤 발생하는 여분의 자본에 대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시도"라며 "외환보유액의 투자 대상에는 선진국의 우량 주식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한달여 동안의 타당성 검토후 투자운용사 선정 및 계약 등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르면 내년 이후에 실제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은이 17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위탁하고 있는 KIC와의 관계에 대해 이 총재는 "KIC는 한은이 투자를 위탁할 수 있는 여러 기관 중 하나"라며 KIC를 특별대우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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