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장은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 펀드)’의 향후 투자 대상과 관련, “펀드 규모가 5,000억~6,000억원 가량 되면 대기업에도 투자할 것이며 현재 몇 개 기업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라자드 펀드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장 교수는 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로 ‘한국의 기업지배구조와 경쟁력’이란 주제의 강연을 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대기업 가운데도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기업들이 있다”며 “현재 1,000억원 이상인 펀드 규모를 5,000억원 정도로 늘려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투자의사는 많지만 장기투자에 동의하는 자금을 받는 것이 관건”이라며 “라자드 펀드는 2년 환매금지(록업) 규정이 있어서 2년 반 동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지만 더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이번에 라자드 본사를 방문해 한국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후 일반인 공모자금으로 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토록 권유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펀드 규모를 얼마까지 키울 것이냐는 질문에 “5,000억~6,000억원 규모가 적정하며 너무 커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자산운용사 설립 신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라자드측과 펀드 운용의 주체를 두고 논란이 빚어진 것과 관련, “투자 기업 선정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라자드측 운용책임자인 존 리씨가 갖고 있으나, 내가 찬성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며 적극 추천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존 리씨도 장 교수의 설명에 동의했다.
장 교수는 최근 펀드가 투자한 대한화섬에 대해 “대한화섬의 보유토지 장부가액은 400억원 조금 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실제 가치는 수 천억원에 달해 시가총액보다도 크다”며 “회사측이 유휴자산 운용계획을 밝히기로 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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