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해서 호평을 받은 화가 김혜련이 파주의 헤이리 한길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베를린 유학 시절의 작품부터 근작인 포도 시리즈까지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포도 시리즈는 2005년 헤이리로 작업실을 옮기고 나서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격렬한 붓질로 화면을 가득 채움으로써 단순한 과일에 특별한 느낌을 부여하고 있다. 전작 사과 시리즈에서 그는 삶의 한복판을 차지한 죽음의 공포를 표현했다. 사과를 반으로 쪼갰을 때 드러나는 허연 속살과 씨앗의 모양에서 죽음을 보았던 것이다. 이제 그는 포도의 풍성함에서 삶의 열망을, 서로 연결된 가지에서 절대 고독을 넘어설 가능성을 본다고 말한다. 3월 4일까지. (031)949-9305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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