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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美軍, 헬기 띄우기가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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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美軍, 헬기 띄우기가 겁난다

입력
2007.02.0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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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헬기 잡기‘가 이라크 저항세력의 새로운 공격수단으로 부상, 미군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7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서지역에서 미 해병대 소속 CH-46헬리콥터가 추락해 탑승자 7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알 카에다와 연계된 수니파 저항세력은 “헬기격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하겠다”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소식통은 “외부 공격에 의한 추락은 아닌 것 같다”며 격추설을 부인했다.

저항세력의 헬기공격이 강화되면서 지난 3주간 미국 헬기 6대가 추락, 군인과 민간인 약 30명이 숨졌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근까지 헬기 57대가 추락해, 최소 미군 172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베트남에서 입증됐듯이 헬기공격은 상대방 화력을 무력화시키는 주요 수단이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헬기공격은 도로 폭탄매설과 함께 미군 기동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새 전략으로 보인다. 미군은 저항세력의 육로 폭탄공격을 피해 물자와 인력수송은 물론 지상군 지원공격을 헬기에 크게 의존해왔다. 때문에 연이은 헬기 추락은 이라크 내 미군 작전수행의 발목을 잡을 대형 악재로 우려되고 있다.

헬기추락에 대해 ‘조사중’, ‘기계결함’을 내세워 격추설을 부인하던 미군은 문제가 심각해지자 헬기운용 전략을 수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군은 지금까지 추락한 헬기 중 절반이 저항세력의 재래식 대공포나 미사일 공격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저항세력 공격이 갈수록 대담해지는 것은 악화하는 이라크 사태를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라크 내 미국 헬기 추락>

▦ 2007 2.7 CH-46헬기, 미사일 공격으로 추락. 7명 사망

▦ 2.2 아파치헬기, 대공포 공격으로 추락. 2명 사망

▦ 1.28 AH-64헬기, 나자프 인근 공격 중 추락. 2명 사망

▦ 1.23 OH-6A민간경비헬기, 대공포 공격으로 추락. 민간인 4명 사망

▦ 1.20 블랙호크, 견착식 대공무기 공격으로 추락. 12명 사망

▦ 2006. 12.11 해병대 헬기, 경착륙으로 18명 부상

▦ 12.3 해병대 CH-46헬기, 안바르에서 추락. 4명 사망

▦ 11.6 헬기 1대, 운항 중 추락. 2명 사망

▦ 8.8 블랙호크 헬기, 사고로 추락. 2명 사망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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