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층의 턱 관절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증하는 스트레스와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의들은 진단한다.
최근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이 2000~2006년 턱관절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2만9,401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중 20~30대 환자의 비율이 전체의 56.4%(1만7,008명)에 달했다. 또 20~30대 중 여성 환자의 수가 남성의 2.3배에 달하는 등 젊은 여성의 턱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안형준 연세대 치대 구강내과 교수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잘못된 습관이 턱 관절 질환의 주요 발병요인” 이라며 “20~30대의 경우 치열한 대학입시와 좁은 취업시장을 ?뎔?들어간 후 이어지는 직장생활의 경쟁 속에서 많은 스트레스가 누적되며 이 부담이 턱 질환으로 연결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턱 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만나 이루는 귀 앞 부위 관절을 말하며 대화를 하거나 음식을 씹는 등 턱 운동을 할 때 지렛대 역할을 하는 중요한 관절이다. 이 턱 관절에 병이 발생한 것을 턱 관절병, 혹은 악관절 장애라고 부르는데 두통을 포함한 머리, 얼굴, 목 부위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턱 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딱딱’ 하는 소리가 나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마른 오징어나 갈비 등 질긴 음식을 먹으면 턱 주위의 통증이 심해지고 심지어 입이 잘 벌어지지 않아 병원을 급히 찾는 경우도 생긴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통증부위가 턱 관절 부위에서 안면의 광대 뼈나 볼 부위로 확산돼 결국 주변 근육이 비대해져 사각턱이 되는 수도 있다. 턱 관절 병은 잠잘 때 심하게 이를 갈거나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가 턱 주위 근육을 긴장시키고 치아의 맞물림을 어긋나게 해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졌을 때 주로 생긴다.
안 교수는 “턱 관절 장애를 막기 위해 평소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손으로 턱을 괴거나 이를 악물지 말아야 한다” 며 “긴장을 풀어주고 턱 주위에 통증이 생기면 주변 부위를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해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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