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가드 양동근(26)은 지난 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래 3번째 스타로 손꼽힌다. 연ㆍ고대로 양분했던 스타 플레이어들이 ‘이미 뜬’ 상태에서 프로시대를 맞은 반면 양동근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대학에 입학하는 바람에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농구대잔치의 수혜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의 인기와 실력은 ‘농구대잔치급’ 이상이다. 최근에는 한ㆍ중 올스타전 MVP, 1월 한국농구연맹(KBL) 최우수선수 등 각종 상을 독식하며 이번 시즌에도 팀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양동근은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F전에서도 팀의 85-71 승리에 앞장섰다. 양동근은 승부의 고비가 된 3쿼터에만 11점을 넣는 등 19득점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28승(11패)째를 올리며 2위 KTF를 3.5경기차로 밀어내고 정규시즌 2연패를 향해 독주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최근 2연승. 또 이번 시즌 KTF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반면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KTF는 맞대결에서 패하며 선두 싸움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시즌 13패(24승)째.
모비스가 득점하면 KTF가 따라붙는 형국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1쿼터를 28-19로 여유있게 앞선 모비스는 2쿼터 KTF의 추격에 고전해 40-34로 전반을 끝냈다. 모비스는 3쿼터 초반 윌리엄스의 패스를 받은 ‘아트 덩커’ 김효범의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되찾아온 뒤 윌리엄스가 다시 연속으로 덩크슛을 성공시켜 동천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을 매료시켰다.
두 방의 덩크슛으로 완전히 리듬을 탄 모비스는 4쿼터 중반 다시 65-62까지 추격당했으나 이후 약 2분여 동안 KTF를 무득점으로 묶은 채 윌리엄스의 골밑슛과 김동우의 3점슛 등 연속 9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울산=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