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권에 투자하는 ‘탄소펀드’가 이르면 상반기중에 국내에도 출시될 전망이다.
8일 산업자원부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 상반기 중에 국내 첫 탄소펀드를 설정키로 하고, 14일 기업체와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탄소펀드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만들어진 신종 파생상품이다.
산자부는 이날 설명회에서 정부와 기업, 금융권, 컨설팅 회사 등이 참여하는 탄소펀드의 필요성과 추진 계획, 탄소 배출권 시장 동향 등을 설명하는 한편, 증권회사와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탄소펀드 컨소시엄 구성과 입찰 과정 등에 대한 별도의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산자부는 늦어도 상반기중에 1호 펀드를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탄소펀드 도입에 앞장선 것은 우리나라도 앞으로 온실가스 의무 감축국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의무 대상국이 되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자체 노력을 기울이거나, 다른 국가의 배출권을 매입해 의무 이행대상이 아닌 국가의 온실가스 저감사업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배출권을 확보해야 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10위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갖추지 않은 채 의무대상국으로 지정되면 해외업체에 탄소배출권 투자를 고스란히 넘겨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권은 선진국에서는 주식이나 채권처럼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2005년 시장규모 94억 유로에서 지난 해 지난해 219억 유로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