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이너 도향호씨가 자신의 브랜드 ‘도호’로 도쿄 컬렉션 위크에 참가, 본격적인 일본시장 진출에 나선다. 도쿄 컬렉션 위크는 2005년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재팬 패션 위크(Japan Fashion Weekㆍ이하 JFW) 프로그램의 하나다. JFW는 일본 정부가 패션산업 진흥을 위해 적극 지원하는 행사로 3월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도씨는 “‘로맨틱 아방가르드’를 표방하는 도호가 전위적인 패션을 좋아하는 일본인의 취향을 100%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며 “일회성 참가가 아닌 실질적인 제품 수주를 통해 ‘패션 한류’를 일으키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씨의 도쿄 컬렉션 위크 진출은 JFW조직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패션인 이재현씨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디자이너 선정작업이 끝난 상태에서 이씨가 행사 집행위원인 ㈜이세이미야케 일본의 오다 노부유키 사장과 접촉, 심사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도호의 상품들을 적극 홍보한 끝에 참가가 결정됐다.
도씨는 “비규칙적인 절개선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실루엣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일본 데뷔 무대인 만큼 ‘여신’의 이미지를 담은 독특한 의상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는 옷들은 도씨가 디자인하고 섬유중심지 대구의 6개 원단업체가 제작한 소재들을 사용한다. 한국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출연모델도 전원 국내에서 데려간다. 컬렉션 데뷔와 더불어 올해 안으로 도쿄의 유명 패션거리인 긴자에 첫 매장도 연다.
도호는 1998년 대구에서 첫 탄생한 이래 현재 전국 38개 매장에서 연간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도씨는 “한동안 주춤했던 일본 패션계가 JFW를 중심으로 아시아 패션산업의 주도권을 노리며 바쁘게 움직이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틈새를 잘 이용하면 우리 브랜드도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의 쇼는 3월 13일 오후 1시 도쿄 니혼바지의 특설 컬렉션장에서 열린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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