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기습재난 때 3, 4일을 견딜 수 있는 ‘생존배낭’이 보급된다.
8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수해ㆍ폭설 등으로 고립된 적이 있는 재해 취약지역 14만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맞춤형 비상용품을 제작, 보급할 계획이다. 소방방재청은 생존배낭 500개를 제작, 5월까지 기초자치단체 2, 3곳에 보급해 유용성 등을 판단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키로 했다.
생존배낭에는 3,600㎉의 고열량 비상식량 3일분, 상온에서 30일간 보존할 수 있는 비상식수, 혹한에서 체온을 유지하고 산불이 발생했을 때 방화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 재질의 보온포, 자가발전 전등, 다목적 로프 등이 담겨진다. 하지만 아직 예산 확보가 안된 상태라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생존배낭 제작비용은 개당 7만원 안팎으로, 총 102억 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지난해 재난 발생지역 주민들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생존배낭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기업들이 결연 마을에 배낭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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