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재정경제부 1차관에 임명되면서 재경부를 떠난 지 5개월 만에 친정으로 금의환향하게 됐다. 김 차관이 재경부 차관보(1급)에서 금감위 부위원장(차관급)으로 발탁된 것은 지난해 9월말이다.
이로써 김 차관(행시 23회)은 2005년 1월 1급(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 승진할 때도, 그 해 6월 핵심 보직인 차관보로 자리를 옮길 때도, 금감위 부위원장이 될 때도, 이번 차관 인사에서도 모두 선배 기수를 다 제쳤다.
대학(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무역회사에 다니다 공직을 시작해 나이(53세)가 많은 탓도 있지만, ‘한 번 써본 사람은 다시 찾고, 골치 아픈 현안일수록 더 진가를 발휘하는’ 김 차관 특유의 경쟁력 때문이다.
김 차관은 금융실명제대책반장(1993년), 부동산실명제 총괄반장(1995년), 한보 대책반장(1997년) 등 경제관료 가운데 ‘대책반장’ 타이틀이 가장 많다. 2003년 카드사태 때 관치논란이 일자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발언으로 시장 실패에는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소신을 보이기도 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과 관련, 도피 중인 론스타코리아의 스티븐 리 전 대표가 검거되면 다시 조사를 받게 되는 참고인 중지 처분을 받았지만, 이번 인사에서도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가장 먼저 그를 찾았다.
한편 금감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윤용로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내가 본 공무원 가운데 가장 우수한 공무원”이라고 했을 만큼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하다.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재경부 은행제도과장이었던 윤 부위원장은 당시 수협 공적자금 투입 및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 대통령을 설득하면서 인정을 받았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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