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다'란 말은 절대 한 적 없다. 했다면 내 목숨을 내놓겠다."
톱스타 권상우(31)씨에게 '피바다'란 표현을 쓰며 일본 팬미팅 개최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서방파 두목 출신 김태촌(57ㆍ구속)씨가 자신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김씨는 특히 녹취록에도 없는 '피바다'라는 표현을 검찰이 사실인 것처럼 언론에 알렸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씨는 7일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4월 권씨와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권상우가 공연 계약에 대해 모르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설득하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지 강요나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욕 한 번 한 적 없는데 어떻게 죄가 되냐"고 반문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와 친분이 있는 일본의 한 연예기획사는 2005년 권씨의 팬 미팅 공연을 개최하기 위해 일본에서 권씨측 일행에게 불가리와 까르띠에 등 모두 1억원 안팎의 고급 시계와 보석을 선물하고 향응을 제공했다. 이 기획사는 권씨측과 구두로 공연을 계약하고 선물을 준 것인데 권씨가 계약 사실을 부인해 기획사 대표의 설득 요청을 받고 전화를 했다는 게 김씨 설명이다.
그럼에도 권씨가 자신을 고소한 이유에 대해 김씨는 "권상우가 당시 소속사인 Y사에 전속계약해지통보를 보내는 등 사이가 벌어져 있었기 때문에 내 전화를 Y사의 부탁을 받고 한 협박 전화로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모든 고소를 서로 취하했으며 지난해 9월 30일 일본에서 권씨를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피바다' 발언은 녹취록에는 없지만 피해자측 진술을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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