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의 천국' 중국에 국내 유명 아파트의 브랜드를 모방한 '짝퉁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7일 삼성건설에 따르면 중국의 심양래미안부동산개발유한공사는 삼성건설의 래미안(來美安) 브랜드를 아파트 광고에 무단 사용하는가 하면, 건물과 모델하우스에까지 '래미안'을 한글 또는 한자로 그대로 도용했다. 심지어 분양방식조차 래미안을 모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건설측은 2002년부터 이 같은 사실을 발견, 현지 조사를 통해 상표권 침해 내용 및 규모조사에 나섰으며 경고장까지 발송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결국 4년여에 걸친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이에 중국 정부는 심양래미안부동산개발유한공사에 대해 상표권 침해행위를 즉시 중지하고, 1,060만 위안(한화 약 12억원)을 부과하는 결정을 내렸다.
중국 정부가 상표권 도용과 관련해, 자국기업에 강력한 행정조치로 벌금을 부과하고 외국 기업의 손을 들어준 사례는 미국 스타벅스와 일본 혼다 등 손에 꼽을 정도이며, 특히 상표 무단 도용행위에 대한 벌금 가운데 12억원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성 삼성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2000년 국내 론칭시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권 진출을 위해 각국에 상표등록을 해 놓았다"며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래미안의 상표권이 더욱 확실하게 보호 받는 계기가 될 것"고 평가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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