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성요격 실험으로 배출된 엄청난 양의 우주 쓰레기들이 우주 물체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우주 쓰레기의 처리문제가 우주 개발의 난제로 떠올랐다.
미 과학계와 당국은 중국이 지난달 11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려 격추한 기상위성 펑윈의 파편을 추적, 지름 10㎝ 이상 크기의 잔해 647개를 공식 확인하는 등 지금까지 800여개의 파편을 탐지했다고 6일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파편 추적을 계속하면 그 수는 1,000개까지 늘 전망이다. 레이다나 우주 카메라로 발견할 수 없는 작은 것들까지 포함하면 약 200만개의 파편이 우주 공간에 흩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실험에서 나온 파편들은 상공 161㎞~3,219㎞에 걸쳐 지구를 한바퀴 도는 거대한 띠를 형성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미국 등 서구 과학자들은 중국의 이번 실험이 우주 쓰레기 배출량에 있어서 최대이자 최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종전에는 1996년 미국이 쏘아올린 로켓 엔진의 연료탱크가 폭발해 파편 713개가 나온 것이 최악의 기록. 과학자들은 중국이 우주 공간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보탬으로써 포화상태나 다름없는 우주 쓰레기들의 연쇄 충돌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 그 파편이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충돌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한다.
중국이 상공 354㎞에 있는 ISS와 파편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상공 864㎞의 위성을 실험 대상으로 사용한 것도 역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과 소련은 1968년~86년 20회 이상의 위성요격 실험을 했으나, 낮은 궤도에서 요격 실험을 수행했기 때문에 그 파편이 지구쪽으로 움직여서 단기간에 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위성 요격 실험은 상당히 높은 궤도에서 이뤄져 격추된 위성의 잔해가 수천~수만년 우주를 떠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니컬러스 존슨 NASA 지구궤도파편연구팀장은 “파편들이 우주를 떠돌고 있는 위성이나 로켓 본체와 충돌하면 우주 쓰레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국의 우주개발 경쟁이 불붙을수록 우주 공간에는 수명 다한 인공위성이나 로켓 분리체, 관측장비 등 쓰고 버린 쓰레기가 넘쳐날 수밖에 없다.
우주 쓰레기가 1995년 8,000개를 넘어서면서 우주 공간은 이미 포화상태. 현재 미 공군이 모니터하고 있는 우주 쓰레기는 1만4,000개에 달한다. 우주정거장, 인공위성 등 지구 궤도를 따라 돌고 있는 우주비행체 3,100개 중 3분의2는 작동을 멈춘 쓰레기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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