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마법사’ 거스 히딩크(61)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칫하면 불명예스러운 ‘별’을 달게 될 위기에 놓였다.
로이터 통신은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검찰이 탈세 혐의로 기소된 히딩크 감독에게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조세 피난처’로 알려진 벨기에 아셀에 집을 얻어 140만유로(약 17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포착, 지난해 7월 기소한 바 있다.
히딩크 감독이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네덜란드를 피해 벨기에에 ‘위장전입’한 뒤 실제로는 그곳에서 살지 않았다는 것. 지난달 열린 공판에서 히딩크 감독은 자신을 ‘축구 유목민’이라 표현하며 “단 하루도 벨기에에서 지내지 않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직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지휘봉을 잡았고, 호주 국가대표팀을 거쳐 현재 러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재직중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에 대해 “나는 명백하게 결백하다. 세금을 탈루 할 의도가 없었고, 만일 그런 부분이 있더라도 행정적인 착오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축구연맹의 비탈리 무트코 회장은 “우리는 중세의 암흑시대가 아닌 문명화 된 시대에 살고 있다. 네덜란드 사법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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