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외곽 조직에 과거 유신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7일 “8일 출범하는 한강포럼에 과거 유신 시절 투옥, 제적 등을 경험한 운동권 출신 인사 30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포럼에는 회장을 맡는 현경대 전 의원을 비롯,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인사 3,200여명이 참여한다.
운동권 출신 인사들은 이날 출범식 행사에 참석, “유신 독재에 항거해 학생운동을 하고, 고초를 겪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는 박 전 대표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지지 선언이 최근 박 전 대표를 향한 당 안팎의 ‘과거사 압박’을 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인혁당 재심 판결과 긴급조치 판결 판사 명단 공개 등에 대해 “나에 대한 정치 공세로 생각한다”고 말해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경남 마산과 창원 등을 돌며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인 일해를 명칭으로 사용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경남 합천군의 ‘새천년 생명의 숲’ 문제와 관련, “지자체의 고유권한이긴 하지만 이번 결정은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또 마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박재규 경남대 총장의 취임 축하 행사장에서 과거사정리위 위원장인 송기인 신부와 어색한 조우를 했다. 과거사정리위는 최근 긴급조치 위반 판결과 관련한 판사들의 실명을 공개했고,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불쾌한 심경을 피력한 바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날 악수만 했고,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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