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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연유람선 뜨기도 전 '큰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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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연유람선 뜨기도 전 '큰 파도'

입력
2007.02.08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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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강 르네상스’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강 공연전용유람선’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시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는 문제 삼지 않았던 부대시설을 뒤늦게 허용하지 않기로 해 도중에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7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CJ CGV㈜와 벌여오던 한강 공연전용유람선 사업 협상이 결렬됐다. 공연전용유람선의 부대시설인 유선장에 멀티 영화관을 짓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한강사업본부가 최근 협상과정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심사 당시 종합적인 평가결과 CJ CGV가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와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부대시설인 영화관이 너무 커서 주객이 전도될 우려가 있어서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강사업본부가 심사를 안이하게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CJ CGV은 당초 사업계획서에 영화관 5동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했고, 시는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한강사업본부는 11월 20일 ‘한강 공원전용유람선 운영사업자 모집공고’에서 유선장 부대시설의 조건으로 ‘길이 40m, 폭 20m 내외 2층 규모’를 분명히 밝혔다. 연극에 필요한 보조시설로 분장실, 연습실, 대기실로 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일반음식점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한강사업본부는 ㈜C&한강랜드, ㈜청해진 해운, 쿠스코해운㈜ 등 나머지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외부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사업계획, 재무, 투자, 영업 등 4개 부문 심사를 통해 CJ CGV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CJ CGV 관계자는 “70~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화관 4, 5개를 유선장에 짓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입찰 당시 제출했다”며 “여러 차례 구두를 통해서도 영화관을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선정 이후 영화관 건립 포기 방향으로 CJ CGV와의 협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당초 한강사업본부는 지난해 12월 22일 공연전용유람선 사업자로 CJ CGV를 최종 선정한 후 올 1월에 협약을 맺은 뒤 디자인 심의 등을 거쳐 내년 6월에 본격적으로 유람선을 운행할 계획이었다.

현재 한강사업본부는 지난달 31일 입찰 당시 2순위 사업자로 선정된 ㈜C&한강랜드에 공문을 보내 협약서를 이달 14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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