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ㆍ일명 ‘장하성 펀드’)가 투자한 종목을 추격 매수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KCGF가 지분 취득 공시를 했거나 지배구조개선에 합의한 8개 종목의 공시 또는 발표일 당일 종가와 이 달 6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대한화섬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첫번째 투자 대상이었던 대한화섬은 지난해 8월23일 KCGF가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고 공시하자 5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급등해 9월20일에는 23만원까지 올랐다. 6일 종가는 12만9,000원으로 상승분을 상당부분 반납했지만 공시 당일 종가 대비 71.5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태광산업은 발표 당일인 지난해 9월19일 종가 81만4,000원에서 6일 종가는 79만7,000원으로 하락했다. 화성산업, 동원개발, 크라운제과, 대한제당, 신도리코, 벽산건설도 모두 당일 종가에 비해 현재 주가가 낮은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보의 사전유출 가능성 등으로 인해 지분취득 공시나 언론보도 이전에 미리 올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반 투자자들이 공시 등을 보고 뒤늦게 주식을 매입했다면 오히려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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