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는 내게 맡겨라! 공격은 내가 한 수위다.”
LIG 용병 윈터스(25ㆍ194㎝)가 7일 구미 현대캐피탈전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다. 윈터스는 숀 루니(25ㆍ207㎝)와 함께 페퍼다인대를 미국 대학배구 정상으로 이끈 동기동창. 둘 다 왼쪽 공격수라 서로 마주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윈터스가 루니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윈터스의 공격은 루니가 블로킹할 수밖에 없다.
LIG는 6일 현재 9승8패로 3위 대한항공(11승6패)에 승점 2점 뒤진 4위. 신영철 LIG 감독은 “이번 주 현대캐피탈(6일), 삼성화재(10일), 대한항공(11일)과의 3연전을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짜낸 묘수가 윈터스의 위치이동.
LIG는 2006~07시즌에 유독 2-3 역전패가 많았다. 현역 최고 거포 이경수와 윈터스가 포진한 왼쪽 공격라인은 믿음직하다. 그러나 손석범이 맡은 오른쪽 공격이 미덥지 못하다는 게 신영철 감독의 고민. 따라서 윈터스를 오른쪽으로 돌려 부족한 2%를 채우기로 결심했다.
신영철 감독은 “윈터스가 오른쪽에서 숨통을 터줘야 이경수의 왼쪽 공격도 살아난다”면서 “윈터스의 블로킹이 루니의 공격을 차단해주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윈터스는 “나는 우승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내가 루니보다 키는 작지만 점프는 앞선다. 루니의 공격은 내게 맡겨라”고 장담했다.
‘브라질 괴물’ 레안드로(삼성화재)와 보비(대한항공)에 연달아 눌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루니는 윈터스에게까지 질 수는 없다는 각오다. 누구보다 친했던 두 대학 동창의 한판대결에 배구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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