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박사과정 학생이 1년 동안 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등재된 국제 학술지에 15편의 논문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대 농생대 산림과학부 환경재료과학 박사과정에 있는 김수민(32)씨. 6일 서울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SCI급 학술지에 논문 15편(제1저자 논문 10편)을 게재한 데 이어, 7편을 추가로 게재할 예정이다.
서울대 이공계 교수의 1인당 연간 SCI급 논문 게재(2005년 기준) 편수가 3.47편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김씨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부터 포름알데히드 방산 특성, 실내 공기오염 저감을 위한 건축 내장재의 접착 특성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그의 논문은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피인용지수 면에서도 대부분 1점대 중반으로 관련 분야에서 비교적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3년 돌아가신 아버지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2001년 박사과정 진학 대신 현장으로 뛰어든 게 전화위복이 됐다”며 “현장에서 느낀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문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전제 서울대 농생대 학장은 “농생대 대학원생이 1년에 논문 1, 2편 쓰기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생소한 분야에서 10편이 넘는 논문에 피인용지수 합계가 10점 이상이라는 사실은 놀랍다”고 말했다.
14일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김씨는 미국 미시간주립대 박사 후 과정에서 새집증후군 저감 내장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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