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도 아니었다. 우승컵의 주인공은 헨릭 스텐손(스웨덴)이었다.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우승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엘스와 우즈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에미리트골프장(파72ㆍ7,301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선두인 스텐손(19언더파)에 2타 뒤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작년 대회에서 우즈에게 연장전에서 패했던 엘스는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1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엘스는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즈는 막판 집중력 발휘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었다. 엘스에 3타 뒤진 5위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간 우즈는 전반에 1타를 줄여 1타차 2위까지 올라 역전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10번(파5), 11번홀(파3) 연속 보기로 우승권에서 멀어져 가던 우즈의 저력은 13번홀부터 다시 발휘됐다.
우즈는 13~15번홀에서 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다시 선두 추격에 나선 것. 그러나 우즈는 16번홀(파4)에서 2.5m 거리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쳐 결국 선두에 오를 수 있는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우즈가 뒷심을 발휘했지만 이날 4타를 줄인 스텐손의 상승세에는 못 미쳐 대회 2연패 및 2주연속 우승도 물거품이 됐다.
특히 우즈는 지난 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PGA투어 대회에서 7연승 행진을 잇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다른 대륙 원정투어에서 최근 3개 대회 연속 무승 징크스에 고개를 떨궜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