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일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비확산 담당 차관 후임에 39세의 존 루드 차관보를 지명했다. 이번 인사는 루드 차관보가 지난해 10월 차관보로 승진한 이후 다시 3개월여만에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국무부 주변에서는 조지프의 후임에 케네스 브릴 전 국가확산대책센터(NCC)소장이 임명될 될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결국 루드 차관보의 승진으로 낙착됐다.
중국계 어머니를 둔 루드 차관보는 애리조나 주립대학 출신으로 부시 행정부 들어 조지프 차관의 뒤를 계속 밟아온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조지프가 국가안보회의(NSC) 안보 담당 보좌관이었던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아래서 NSC 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을 맡았을 당시 루드는 그 밑에서 부국장을 맡았고 조지프가 국무부로 옮기자 루드는 비확산 담당국장으로 조지프를 보좌했다.
한때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이 국무부 부장관으로 옮길 당시에는 케네스 브릴 전 국가확산대책센터 소장이 후임자로 유력했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한 고위 외교 소식통은 “브릴 대신 루드를 기용한 것은 라이스 장관이 백악관에서 함께 일했던 그를 각별히 신임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루드는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협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엄격한 협상파로 불러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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