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4개 세무서 가운데 세금을 가장 많이 거두는 곳은 어디일까.
국세청이 4일 내놓은 2006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5년 한 해 동안 남대문서가 총 7조314억원의 세금을 거둬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대구지방국세청의 징수액(4조 7,000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남대문서 관할 지역에는 삼성 등 주요 대기업의 본사가 밀집해 있어 법인 관련 세수가 전체의 56%(3조 9404억원)에 달했다. 2005년에는 SK텔레콤(법인세 6,830억원) 본사가 종로세무서 관할에서 옮겨와 세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SK㈜ 에쓰오일 등 정유사가 납부하는 교통세 비중이 전체 세수의 68%(4조 9,311억원)에 달하는 울산서는 7조 17억원으로 2위, 증권거래세 2조 2,309억원을 포함해 6조 2,982억원의 징수 실적을 올린 영등포서가 3위를 차지했다.
상속ㆍ증여세 수입은 전통적인 부촌인 서울 성북동과 한남동이 강남권을 앞질렀다. 성북서는 1,686억 4,600만원의 상속ㆍ증여세를 거둬들여 1위를, 용산서는 1,197억 3,8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금강고려화학(KCC), 현대백화점, 동부그룹, 동원그룹, 대한전선 등 상장사 오너들이 2세들에게 대거 주식을 상속ㆍ증여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2004년 1~3위인 강남ㆍ서초ㆍ반포서는 3~5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관할 지역에 대기업이나 공단 등이 없고 인구밀도가 낮은 경북 영주서는 346억원의 세금을 거둬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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