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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걷히지 않는 연예계의 조폭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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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걷히지 않는 연예계의 조폭 그늘

입력
2007.02.07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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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아직도 조직폭력배의 협박과 금전갈취에 시달리고 있다. 연예계의 그늘은 한류 스타 권상우씨가 최근 거미줄처럼 조여 오는 조폭의 협박을 견디다 못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함에 따라 드러난 것이다.

검찰수사 결과 권씨는 악명 높은 서방파의 옛 두목 김태촌씨로부터 "피바다" 운운하는 위협을 들으며 일본 공연을 강요 받았다. 권씨는 매니지먼트 권한을 독차지하려는 조폭 출신 매니저의 협박도 받아 왔다. 결국 그는 '매니지먼트를 맡기고 이를 어기면 10억원을 준다'는 각서를 써줘야 했고, 그 메니저는 수십억 원대 돈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되었다.

국가적 차원에서 한류와 한류 스타를 육성해야 하는 시기에, 조폭이 나서서 배우들의 의욕을 꺾고 한류를 훼방 놓는 지경이 되었다. 권씨는 배용준씨 등과 함께 일본에서의 한류를 대표하는 배우다.

검찰은 권씨 협박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한류 스타들도 유사한 협박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조사 중이다. 인기 연예인에 대한 보호를 더 철저히 하고, 조폭의 손이 못 미치도록 단속 역시 치밀하게 해야 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조폭은 전과는 다른 특징과 변화를 보이고 있다. 사업의 합법화, 소규모화, 연합화 등이다. 조폭세계의 사업 합리화의 하나로 일부 조폭 자금이 한류 바람을 탄 연예기획사에 유입되었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조폭은 사업가로 행세하기 시작했고, 연예계가 지닌 흥행성과 폭력 조직과의 연관성으로 인한 그늘은 남아 있다.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조폭을 미화하는 분위기가 사회를 어지럽히는 것도 문제다. 앞의 보고서에서 '조폭 월수 400만원'이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으나, 형사 전문가들은 이것이 터무니 없는 과장이라고 실소하고 있다.

조폭에 대한 철저한 단속으로 가짜 신화를 불식해 가야 한다. 그 동안 쌓아올린 이미지가 손상될 위험이 있는데도 수사를 요청해 온 권상우씨의 용기가 연예계의 분위기 일신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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