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와 타임머신이 맞붙는다.
LG전자는 5일 고객의 편리성을 극대화한 제3세대 타임머신 TV제품을 선보였다. 이어 삼성전자는 6일 2007년형 보르도 TV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두 가전사가 하루 차이로 신제품을 선보임에 따라, 올해 국내 TV시장에서 대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TV시장의 규모는 250만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까지 시장의 약 90%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한 가운데, 대우 일렉트로닉스와 소니코리아도 일정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는 올해의 TV 키워드는 풀HD(고화질)와 대형화. LCD PDP등 대형 평판TV가 사상 처음으로 전체 판매량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까지 LCD TV에만 적용됐던 풀 HD(고화질)가 올해에는 PDP에도 채택돼, 고화질은 이제 TV시장의 주력제품으로 일반화될 전망이다. 사이즈도 더욱 커져 지난해에는 LCD TV 32인치, PDP TV 42인치가 주력군이었지만, 금년에는 40인치대 LCD TV와 50인치대 PDP TV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디자인이 두드러진 보르도 LCD TV와 기능성이 강점인 타임머신 TV의 대결은 더욱 흥미로워 진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LG전자. LG전자는 이날 두 개의 수신기(튜너)를 장착, 타임머신 기능을 한층 강조한 '3세대 타임머신TV'를 내놓았다. 듀얼 HD기능을 채택해 방송시청 도중에 다른 채널의 HD방송을 녹화할 수 있고, 동시에 두 개의 채널의 HD방송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또 녹화된 방송은 LG전자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PC와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연결하면 PC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나온 2세대 타임머신 TV는 시청중인 방송만 녹화할 수 있었고, 녹화된 방송을 TV외부에서 활용할 수 없었다.
3세대 타임머신 TV는 ▦37인치, 42인치, 47인치 LCD TV와 ▦50인치, 60인치 PDPTV에 적용했다.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장 박석원 부사장은 "3세대 타임머신TV는 고객 요구에 부합하고 사용 편리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라며 "올해를 타임머신 TV 활성화 원년으로 삼아 마케팅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총 200만대를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6일 지난해 세계 TV시장에서 250만대가 팔린 '보르도 후속 LCD TV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 시장공략에 나선다. 새 제품은 '보르도' 2007년형으로, 32인치와 40인치 제품이 출시된다.
2007년형 보르도 LCD TV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에 처음 선보였다. 부드러운 곡선의 제품 하단은 고급스런 크리스털 와인 잔의 모습을 형상화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였다. 또 TV 프레임 하단 중앙 부분에는 은은한 푸른빛을 내는 LED(발광다이오드) 전원 버튼 디자인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르면 다음달 풀HD급 40인치 LCD TV 신제품을 첫 출시할 계획이며, 소니코리아도 여름쯤 브라비아 X시리즈 제품군 가운데 HD급 화질을 종전보다 30% 가량 개선한 40, 46인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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