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이어 고려대에서도 지역별ㆍ학교별 대학 입시 논술시험 성적차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논술 사교육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고려대는 4일 2007학년도 인문계열 정시전형 합격자 1,112명의 논술 평균점은 100점 만점에 97.34점으로, 외국어고(국제고 포함ㆍ330명 합격) 97.51점, 서울 일반고(220명) 97.37점, 지방 일반고(514명) 97.21점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역별(일반고)로는 충북(97.52) 학생들이 외고 학생들이 받은 평균점보다 높았고 대구(97.51)는 외고와 같았다. 이어 울산(97.48) 부산(97.01), 광주(96.99), 경북(96.83) 순이었지만 편차는 크지 않았다. 서울 강남(97.45) 강북(97.30)은 전국적으로 중간 정도였으며 두 지역의 차이도 작았다.
박유성 입학처장은 “사교육의 기회가 많은 서울 학생들이나 외고 학생들이 논술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을 것이란 생각에 통계를 내 봤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며 “논술에는 절대적 답이 없는 만큼 사교육에 의존할 이유가 없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논술의 변별력이 크지 않은 만큼 앞으로 실질 반영비율을 낮춰 수능과 내신의 보조 선발도구로 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정시 모집 논술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30점 만점에 서울 25.70점, 광역시 25.51점, 나머지 지방 25.78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여학생 평균은 25.90점으로 남학생 평균 25.52점보다 0.38점 높았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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