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를 해야 할까, 리모델링을 한 뒤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 할까.’
환경부가 상수원 보호를 위해 매입한 수변구역 내 모텔 건물의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대상지는 경기 광주시 남종면 팔당호 인근의 10층짜리 모텔과 경북 안동시 임하댐 상류에 있는 모텔 등 두 곳.
환경부가 약 100억원을 들여 사들인 이들 모텔은 당초 상수원 보호를 위해 철거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환경부 일각에서 모텔이 새 건물인데다 주변 경관이 워낙 빼어난 만큼 리모델링을 해 교육장 등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실제 환경부가 작년 말 68억원을 주고 매입한 팔당호 인근의 10층짜리 모텔은 2000년 준공돼 새 건물이나 다름없고 객실 내에서 팔당호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2005년 28억원을 들여 사들인 안동시의 모텔도 주변 경관이 수려해 별장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환경부 내에선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더 우세하다. 건물을 다시 사용한다면 오ㆍ폐수가 발생해 상수원 오염이 우려되고 매입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논리다. 또 건물 이용객 입장에선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지만, 건물 자체로는 오히려 호수 변에 건립돼 주변 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금명간 자체 논의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철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지난해까지 상수원 보호를 위해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수계 주변의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는데 5,0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