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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野소장파 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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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野소장파 구태

입력
2007.02.0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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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개혁을 주창했던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소장파 그룹인 ‘새정치 수요모임’이 금명간 자진 해산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한다. “소속 의원들이 여러 대선주자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어 당내 중도ㆍ비판세력으로서의 존재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당 경선국면을 맞아 지지 후보를 택하는 것은 탓할 일은 아니지만, 이들에 대해선 사뭇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

소장파는 그간 입만 열만 개혁을 외쳤고 새 정치를 부르짖었다. 대선주자들에 대한 줄서기는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며 균형 추 역할을 자임했다.

그런데 실상은 어떤가. 수요모임의 상당 수 의원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쪽에 쏠려있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에도 1~2명이 참여하고 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결국 중립이란 가면을 쓴 채 판세를 관망해오다 슬그머니 잘 나가는 주자를 좇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지금은 본격 경선레이스가 시작되기도 전이다. 그럼에도 입으론 중립과 균형을 떠들던 이들이 벌써 줄을 선 것은 소장파가 청산 대상이라고 떠들었던 구태 정치인 뺨치는 약삭빠름이다. 그들이 했던 말만 들으면, 중도 개혁 노선에 가까운 손 전 지사나 원희룡 의원 캠프로 가야 할 것 같은데 그들은 전형적인 ‘말 따로 행동 따로’의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2002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선 이회창 후보를, 2003년 대표경선에선 최병렬 대표를, 2004년 전당대회에선 박근혜 대표를 밀었다. 승리가 있는 곳엔 늘 그들이 있었다. 그리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바른 소리를 해댔다. 이러니 한나라당 소장파의 개혁노선은 그들의 지역구민에게 보이기 위한 선거용 쇼라는 폄하를 듣는 게 아닌가.

염영남 정치부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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