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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한국 떠나기 전 기자들 만나/ "국익에 도움 된다면 평양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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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한국 떠나기 전 기자들 만나/ "국익에 도움 된다면 평양 방문할 수 있다"

입력
2007.02.0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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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방한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5일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국내 언론사 중견 기자들과 만났다.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그는 8일부터 베이징서 열리는 5차 6자회담 3단계회의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지만 자신의 평양 방문가능성에 대해서는 “평양으로부터 초청을 받지 않았으나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 결과 북한에 중유를 제공하게 되면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이 비용을 분담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6자회담이 재개되는데 어느 정도 진전이 이뤄진 것인가.

“서울에서 6자회담에 관한 낙관론이 많아서 걱정이다. 어려운 회담이 될 것이다. 언제 어떻게 구체적인 이행을 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논의한 이행 방법에 대해 분석하고 평가하는 사람도 나올 것이다. 다른 협정이나 합의와 비교하고 비판도 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전부라고 생각할 것이나 ‘끝의 시작’이라고 봐줬으면 좋겠다.”

_미국은 북한에 중유 제공을 꺼리는 것 같다. 다른 에너지 대안이 있는가.

“북한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논의해봐야 한다. 다른 관련국들이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 스스로 어려운 입장을 자초했다. 원자력을 에너지용이 아니라 폭탄 만드는 데 사용해서 어렵게 된 것이다. 9ㆍ19공동성명은 에너지뿐만 아니라 북한의 다른 경제적 필요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고 되어 있다.”

_회담이 잘 돼 중유를 제공한다면 미국이 하게 되나.

“9ㆍ19공동성명을 보면 미국뿐 아니라 다른 참가국도 에너지 지원에 참여하도록 돼있다. 가설을 바탕해서 답변하기 어렵지만 1주일 후에는 더 나은 답변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_미국은 남북정상회담이 6자회담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 같은데.

“남북정상회담 보도는 아직 가설에 근거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수 차례 말 했듯이 한미 양국간 견해 조율이 중요하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여러 개 있을 수 있으나 지금은 같은 길로 올라가야 한다.”

_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하노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 언급했는데 부시 대통령 임기 내에 가능하다고 보나.

“부시 대통령은 그런 열망을 갖고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 비핵화에 달렸다.”

_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원하는 경수로의 제공 조건까지 논의할 수 있나.

“문제는 북한이 원자력을 남용해 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핵확산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있어 가장 기본 문제다. 북한은 핵보유 선언을 하고 핵실험도 했다. 우리 입장은 북한이 비핵국가가 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면, 그리고 핵 관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진지한 정책을 보이면 경수로에 관한 진지한 논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_힐 차관보의 평양 방문 가능성은.

“북한으로부터 초청이 없었다. 그러나 국가의 이익에 부합된다면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미 재무부는 방코델타아시아(BDA) 조사를 종결하길 원하고 있다”며 “어떤 결론이 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측 태도에 따라 미 재무부가 BDA 조사를 종결하고, 합법ㆍ비합법계좌의 선별 동결해제 등 후속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계성 부국장 wk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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