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서류전형에서는 외국어 능력, 면접 때는 발표 논리성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기업은 서류전형 때 지원자의 전공을 최우선적으로 보고 면접에서는 업무지식에 가장 많은 배점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4일 대기업 63곳과 지방 유망기업 160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대졸 신입사원 채용기준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서류전형을 할 때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외국어 능력에 가장 높은 190점을 줬고, 다음으로 자기소개서(183점) 졸업학점(160점) 전공(138점) 출신대학(133점) 등을 중요 항목으로 들었다. 반면 지방 유망기업은 전공에 대한 배점이 20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학점(176점) 자기소개서(165점) 외국어능력(139점)을 다음으로 꼽았다. 이 같은 결과는 대기업은 인재의 국제경쟁력을 강조하고, 지방 유망기업은 현업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면접시험에서도 대기업과 지방 유망기업의 인재상은 뚜렷하게 달랐다.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대기업은 발표 논리성(232점) 면접태도(198점) 업무지식(195점)의 순으로 점수를 줬다. 지방 유망기업은 업무지식(231점)을 가장 중시했고, 자신감(208점) 면접태도(192점)를 다음으로 꼽았다.
권재철 고용정보원 원장은 “대기업과 지방 유망기업이 채용기준이나 방법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맞는 맞춤형 취업준비 전략이 필요하다”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따라 취업에 유리한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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