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거위에서 발견된 가운데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몇 개월 사이에 AI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관계자 등 전문가들이 4일 경고했다.
유엔에서 AI 문제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열린 AI 관련 회의에서 “영국 사례는 1, 2개월 내 유럽 전역에서도 AI가 추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AI는 11월에서 5월 사이, 즉 감염된 철새들이 가금류와 접촉하는 시기에 많이 발생했다”면서 올 봄 세계적인 AI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레고리 하르틀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도 영국에서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실을 언급하며 “유럽 주민들은 AI 발생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그릇된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외에도 최근 한국과 일본 등에서도 AI의 가금류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사람이 AI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한 일들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영국 정부는 3일 런던 북동쪽 서퍽 인근 농장의 칠면조에서 H5N1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가금류 15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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