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와 파킨슨병 등의 합병증으로 투병해온 원로 서예가 여초(如初) 김응현씨가 1일 저녁 7시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0세.
지난해 11월 타계한 형 일중(一中) 김충현, 동생인 백아(白牙) 김창현과 더불어 서예가 3형제로 이름난 고인은 한국 현대 서예의 거인이었던 소전 손재형, 검여 유희강이 세상을 떠난 뒤로 형 일중과 함께 우리 서예계의 양대 산맥으로 우뚝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붓을 잡아 전ㆍ예ㆍ행ㆍ해ㆍ초 모든 서체에 능했던 그의 글씨는 문자향과 서권기가 넘친다는 평을 받았다. 1999년 교통사고로 오른쪽 손목이 부러지자 왼손으로 쓰는 연습을 해서 2000년과 2001년 한국과 중국에서 왼손 글씨 전시를 열기도 했는데, 오른손이 완치됨에 따라 다시 오른손 글씨로 돌아갔다. 1996년부터 설악산 백담사 인근에 통나무집을 짓고 자연을 벗삼아 지내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다가 3년 전부터 건강이 크게 나빠져 붓을 놓았다.
유족으로는 장남 형년(동방연서회 상임이사), 차남 항년(개인사업), 남희(부산외대 교수), 주희(주부), 삼희(니베아 서울 차장) 의 2남3녀가 있다.
발인 3일 오전 9시 서울대병원. 장지 경기도 용인 선영. (02)2072_2016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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