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6일 소속 의원 23명의 집단탈당이 현실화하자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명분 없는 탈당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2ㆍ14 전당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등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김근태 의장은 긴급 지도부회의에서 “정치는 첫째도 명분이고 둘째도 명분”이라며 “탈당 의원들이 명분을 앞세우면서 실제로는 대의를 포기한 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부 분열로 말미암아 원내 2당으로 추락했지만 우리는 엄연한 여당”이라며 “부동산 정책 등 민생 현안들이 도루묵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합 신당을 결의해놓고 집단 탈당하는 건 정치도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탈당파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특히 “탈당 의원들이 버린 건 기득권이 아니라 당적일 뿐”이라며 “직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주도한 탈당으로 우리당 색채를 지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각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우리당은 전당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대가 제대로 치러지지 않을 경우 우리당은 사실상 공중분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당은 현 상황에서 재적 대의원 1만3,000여명의 과반수 출석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임명직 대의원 축소와 탈당 의원 지역구의 사고 당부 지정 등을 통해 재적 대의원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김 의장과 정세균 차기 의장 후보자 등 지도부가 다음 주 내내 지역 순회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 최고위원 추대 4명 선정
한편 우리당은 6일 전당대회에서 합의 추대할 지도부 구성 작업을 완료했다. 우리당은 이날 전대 지도부 인선위원회를 열어 4명의 최고위원 후보로 원혜영 사무총장과 김성곤 김영춘 윤원호 의원을 합의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우리당은 3선의 정세균 의원을 당 의장 후보로 추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 경선을 주장하면서 이광철 의원의 출마를 공언했던 참여정치실천연대는 이 같은 주장을 철회하고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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