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다시 만나요.’
8일간 열띤 메달 레이스를 벌였던 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이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국 정부의 백두산 공정에 이용됐다는 비난 속에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에 실패했다.
한국은 3일 열린 알파인 스키와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추가, 금메달 9개(은13, 동 11)로 3위에 그쳤다.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추가한 일본(금13, 은9, 동14)은 2위에 올랐고, 개최국 중국은 금메달 19개(은19, 동23)를 휩쓸어 99년 용평대회 이후 8년 만에 종합 1위를 되찾았다.
한국스키의 간판스타 강민혁(용평리조트)은 남자 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만 두 개 차지한 강민혁은 시상대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강민혁 등의 실력을 눈으로 확인한 북한 최창우 스키 감독은 남북 공동훈련을 희망했다. “남측 선수들의 기술이 아주 좋다”고 칭찬한 최 감독은 “유일팀 협상이 잘 돼 북과 남이 공동훈련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배창환 한국선수단장은 “용평 대회 이후 3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은 실패했지만 모두 최선을 다한 만큼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남녀 동반 우승을 거둔 컬링과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면서 “예전과 달리 쇼트트랙 이외의 종목에서도 메달이 쏟아져 기쁘다”고 자평했다.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에서도 공동 입장한 남북 선수단은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다. 9번째 공동입장. 국제종합대회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개막식에 입장한 건 처음이었다.
창춘(중국)=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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