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ㆍ4일)이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9.3도(서울 기준)까지 올라 지난해 같은 날보다 13.9도나 높았고, 2년 전보다는 6.9도 높았다. 입춘은 매년 양력으로 2월 4일이다.
기상청은 4일 “1916년 10.4도를 기록한 이래 네 번째로 따뜻한 입춘이었다”고 밝혔다. 가장 따뜻했던 입춘은 1959년으로, 무려 12.9도를 기록했다. 1971~2000년 기상통계를 바탕으로 한 2월 한달 동안의 낮 최고 기온 평년 값은 4.1도다.
기상청은 “한기(寒氣)를 동반한 기압골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부근까지 물러가는 대신, 한반도 남서쪽에 있던 따뜻한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기온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전국의 산과 유원지는 많은 인파로 붐볐다.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약 1만명, 한라산에는 7,000명, 계룡산에는 6,000명의 등산객이 몰려 휴일 산행을 즐겼다.
포근한 날씨는 8일 전국에 비가 올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6일부터 차차 흐려지고 8일 비가 내린 후,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10일부터 다시 아침 기온이 영하(서울 기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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